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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송대리 기사와 킥보드

by 탁송운전방 2025. 5. 6.

 

키보드와 함께

초보 기사의 탁송 & 대리운전 이야기

탁송으로 하루를 시작해서 대리운전으로 마무리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요.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이 글을 통해 저 같은 초보가 겪는 시행착오를 여러분이 덜 겪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 경험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제가 알려드리는 방법이 100% 정답은 아니니, "이런 방식도 있구나" 하고 참고만 해주세요!

절실한 40대, 탁송으로 시작하다

저는 40대에 접어들어 정말 절실한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했어요. 나이 때문에 다른 일을 알아봐도 받아주는 곳이 많지 않았고, 받아준다 해도 월급이 최저시급 수준이라 가정을 이끌어 나가기 불가능했어요. 그러다 지인의 권유로 탁송 일을 시작했는데, 처음엔 하루 10만 원 벌기도 힘들었어요. 뚜벅이(도보 이동)로 일하다 보니 집에 돌아오면 체력이 바닥나고 의욕도 사라지더라고요. 유튜브에서 뚜벅이로 일하시는 분들을 따라 해봤지만, 저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러던 중 유튜브에서 킥보드로 일하시는 분들을 보고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중고로 킥보드를 구입했는데, 그때 저에게 큰 도움을 준 분을 만났어요. 그분은 월 매출 1,000만 원 이상을 올리고 계셨고, 매출을 올리는 방법을 많이 알려주셨어요. 그 덕분에 저도 하루 매출 35만 원을 달성할 수 있었고, 이제 그 방법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초보인 저도 할 수 있었으니, 제 방식을 따라 하시면 여러분도 분명 가능하실 거예요.

탁송으로 시작, 대리로 마무리

저는 인천에 살고 있어요. 하루는 보통 오전에 탁송으로 시작해서 경기 남부나 북부로 이동합니다. 특히 경기 남부를 더 선호해요. 인천 콜은 대부분 3만 원 미만의 근거리 콜이라 효율이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오전엔 시간이 걸리더라도 로지나 아이콘앱으로 인천을 벗어나는 콜(예: 경기도 화성)을 잡으려고 집중해요. 도착지까지 가는 동안에도 다음 콜을 확인하면서 준비합니다. 3만 원 이상 콜을 기준으로 잡고, 인천으로 돌아오는 콜은 피하려고 해요. 충청도까지 내려가거나 수원, 용인, 성남 같은 지역이면 더 좋죠. 탁송을 오후 늦게까지 하다가 저녁엔 대리운전을 합니다. 인천으로 진입하기 쉬운 송도수출단지가 있지만, 그 유혹을 뿌리치고 저녁엔 대리운전을 하다가 밤 10시 전후에 인천으로 들어오는 콜을 잡아요.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집에 들어올 수 있었어요. 집 근처에 오면 빨리 퇴근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목표 매출(35만 원)을 채우기 위해 근처에서 짧은 콜 몇 개를 더 잡습니다. 저는 동료들과 실시간 위치 공유를 하며 통화하면서 일하는데,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돼요. 사실 일하다 보면 피곤함을 느낄 때도 있지만, 좋은 콜을 잡으면 피로가 싹 사라지더라고요. 저는 체력이 약한 편인데도 운전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이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 일을 정말 소중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킥보드는 필수

이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도구는 킥보드라고 생각해요. 뚜벅이로 일할 때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느라 시간이 많이 낭비되고 체력도 금방 소진됐어요. 대리운전은 손님이 계신 곳까지 바로 가야 하는데, 걸어서 이동하기엔 한계가 있죠. 공유 킥보드도 써봤지만 비용이 너무 비싸더라고요. 킥보드를 사용하면서 처음엔 손님 차에 킥보드를 싣는 걸 양해 구하는 게 심리적으로 힘들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이 이해해주시고, 트렁크에 안 들어가면 뒷좌석에라도 싣고 가자고 하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정말 고맙더라고요. 탁송할 때도 폐차장 가는 경우가 아니면 미리 양해를 구하는데, 생각보다 좋은 손님들이 많아서 다행이었어요.

뚜벅이의 한계와 킥보드의 장점

뚜벅이로 일할 때 인천에서 송도수출단지나 인천엠파크를 자주 갔어요. 로지 앱에서 주변 대리기사 수를 보면 점심시간이나 오후 늦게 50~90명까지 몰려 있더라고요. 엠파크에서는 운 좋게 콜을 잡고 나갈 수 있었지만, 수출단지에서는 나가는 콜이 거의 없어서 돈이 안 됐어요. 집에 돌아오면 체력이 소진돼 의욕도 떨어졌죠. 이런 식으로 저렴한 콜만 잡으며 전업으로 한다면 차라리 공장에서 일하는 게 나을 거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하지만 킥보드가 있으면 기사가 많은 지역에서도 빠르게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어요. 애초에 집으로 돌아오는 콜이 아니거나 경쟁이 치열한 지역은 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비 오는 날엔 뚜벅이로

저는 비 오는 날에만 뚜벅이로 탁송만 합니다. 비 오는 날엔 기사 수가 1/3 정도로 줄어드는 것 같아서 심리적 부담 없이 원하는 콜을 잡을 수 있거든요.

앞으로의 계획

앞으로 유튜브 영상을 통해 더 자세한 팁을 공유하고 싶어요. 지금 제가 하는 방식은 동료들이 검증한 방법이라 안정적으로 하루 매출 35만 원 정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물론 하루 12시간 정도 일해야 가능한 금액이에요. 하지만 저처럼 절실한 상황이라면 이렇게라도 돈을 벌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대리운전을 “인생 마지막 직업”으로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오래 하신 분들 말씀으로는 지금처럼 콜이 없었던 적이 없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만큼 경기가 안 좋은 거겠죠. 하지만 초보인 제가 봤을 때, 이렇게 콜이 떠 있고 일할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이 직업은 정말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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